
모든 클리셰를 깬 슈렉
슈렉은 동화, 디즈니에 나오는 많은 영웅, 왕자, 공주의 클리셰를 깼다. 공주를 구하러 가는 것은 늘 멋있고 잘생긴 왕자님이었다. 험상궂은 괴물들은 공주님들을 괴롭히고 잘생긴 왕자님이 등장해 괴물들을 무찌른다. 이렇게 괴물들은 왕자님의 출중한 무예 실력을 뽐내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늘 악역이던 괴물이 슈렉에서는 주인공, 그것도 공주를 구하는 영웅으로 나온다.
파콰드 영주는 동화 속에 등장했다면 키 크고 멋있는 남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슈렉에서는 다르다. 그는 키가 무척이나 작지만 작은 키에 대해 결핍이 있는 것인지 늘 키높이를 달고 산다. 또한 자신이 공주를 구하러가기보다는 토너먼트를 열어 다른 사람을 보낸다. 그런데 피오나 공주가 왜 파콰드가 직접 오지 않았냐고 슈렉에게 묻기 전 까지는 나 또한 파콰드가 직접 오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 많은 동화들에서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왕이 토너먼트를 열어 대신 보내는 모습들이 많았다. 그러나 공주를 얻기 위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는 것은 옹졸하다. 기득권에 대해 그 사람은 중요한 사람이니까,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그래도 된다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슈렉에서는 그 틀을 무참히 깨 준다.
피오나는 공주지만 로빈훗에게 붙잡혔을 때 누군가 도와주기를 기다리는 전형적인 동화 속 공주님이 아니었다. 그녀는 출중한 무술 실력을 뽐내며 스스로를 구해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입맞춤으로 인해 저주가 풀리는 뻔한 클리셰에서 괴물이 되는 모습까지 정말 반전의 반전이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슈렉을 다시 본 이유
슈렉과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 우정, 사랑과 같은 순수한 감정에 다시금 불을 지피게된다. 특히 슈렉과 동키의 우정에 마음이 간다. 동키가 슈렉의 늪지대로 찾아가 사과하는 장면이 있다. 슈렉이 동키에게 왜 찾아왔냐고 물어보자 동키는 "서로 용서하는 거! 그게 친구잖아!" 하고 말한다. 그리고 슈렉 또한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사과한다. 동키는 "친구는 사과하는 거지? 그렇지?" 하고 말하고 동키와 슈렉은 같이 악수를 한다. 슈렉과 동키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다. 어른이 되고나니 친구들과 다투거나 잘못을 했을 때 사과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회사에서는 잘못을 인정하면 일 못하는 사람이 될까 봐, 친구들과 다퉜을 때는 자존심 때문에 사과를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자존심을 조금 버리고 잘못을 인정하면 슈렉과 동키처럼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을 텐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솔직했던 것 같은데 영화 슈렉을 보며 반성해본다.
그리고 슈렉의 내면을 사랑해준 피오나의 마음 또한 아름답다. 피오나는 자신을 구하러 온 슈렉의 겉모습(헬멧)을 보고 멋진 기사님의 얼굴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헬멧을 벗은 슈렉의 얼굴을 보고 실망하고 마는데 이후 슈렉과 여행을 하며 슈렉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고 사랑에 빠지게된다. 늘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 마음이 쉽지 않다. 내면이 아름다운 슈렉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을 만난 괴물 이야기
슈렉은 늪지대에 사는 초록색 오우거다. 사람들이 슈렉을 잡으러 쫓아오지만 슈렉은 겁만 줘서 사람들을 쫓아내고 다시 평화로운 밤을 맞았다. 이후 군인에게 팔리려던 동키가 도망을 치게되고 슈렉과 마주치게 된다. 군인들은 뒤늦게 동키를 쫓아가지만 슈렉을 보고 도망간다. 동키는 끈질기게 슈렉에게 수다를 걸고 같이 지내고 싶다고 떼를 쓴다. 그날 밤 동화 속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 돼지, 늑대 등은 파콰드에 의해 살던 곳에서 추방당해 슈렉이 살고 있는 집까지 와 진을 치게 된다.
자신의 늪지대가 소란스럽게 되자 화가 난 슈렉은 파콰드와 담판을 지으러 갔다. 그러나 파콰드는 피오나 공주를 구하러 가기 위해 토너먼트를 열었고 슈렉이 모든 기사를 이기게 된다. 슈렉은 피오나 공주를 구하기 위해 동키와 성으로 출발한다. 성에서 만난 용은 동키에게 반하게 되고 슈렉은 결국 피오나 공주를 구하는데 성공한다. 피오나는 자신을 구해준 슈렉의 얼굴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 그리고 해가 지기 시작하자 피오나는 황급히 잠을 자러 들어가고 슈렉은 외모를 보고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이후 여행길에서 슈렉과 피오나의 마음은 깊어지게된다. 동키는 밤에 피오나를 만나러 들어가 그녀의 오우거 모습을 보게되고 진실을 알게된다. 피오나와 슈렉은 서로 오해를 하게되고 피오나는 결국 파콰드 영주에게 갔다. 이후 슈렉은 피오나 공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공주가 있는 파콰드 영주의 성으로 가게 되고 피오나와 키스를 하게 된다. 이후 피오나는 오우거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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